Notepad++의 한국어 번역 PR을 보며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의 한국어 번역에 대한 생각 정리

2020년 2월 말, 저는 아래의 트윗글을 보게 됩니다.

이 상황을 본 KDE Korea의 번역자께선 아래와 같은 트윗을 올리셨더군요.

저는 진짜인가 궁금해서, Notepad++저장소에 어떤 사람이 이상한 한국어 번역을 올린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어느 트롤이 이상한 번역을 올렸습니다. 이 이상한 번역은, 1990년대 “순 한글”운동의 영향을 받아, 한자어나 영어등 외래어, 외국어를 무조건 순한글로 순화하자는 운동으로 억지로 바꾼 낱말입니다.

참고로, 90년대 위의 번역어에 대하여, 뜻이 부적절하거나 개념의 핵심을 정확하게 담지 못하는 이유로, 많은 IT부분에서 사용하는 낱말은 음차(音借)표기하게 되었습니다.

위의 트롤이 전달한 PR 번역어를 보니, 오랜만에 김치하 교수님이 한국어 순화운동에 영향을 받아 억지로 번역한 책 ‘고급UNIX프로그래밍[Advanced Programming in the Unix Environment]'내용이 떠오르네요.

번역어를 보면, 영어 낱말을 억지로 번역하다 IT개념을 제대로 이해 못하는 사례를 아래 링크에서 볼 수 있습니다.

참고

김치하교수 번역서의 ‘재번역(?)’ 프로젝트 ㅡ_ㅡ; https://kldp.org/node/18164
김치하씨… https://kldp.org/node/20946
고수님들, 김치하 한영사전에 오자를 등록해 주세요 https://kldp.org/node/22319

그러나, Notepad++의 한 컨트리뷰터는, PR를 리뷰 없이 너무 빨리 리젝하였다고, 트롤이 작성한 PR을 믿는다고 이야기 하였습니다. 예를 들기를 File을 중국어로 ”文件(&F)” to “檔案(&F)"로 번역한다고 그러군요.

이 컨트리뷰터는 한국어를 모르는 중국어 사용자로, 트롤의 삽질을 이해하지 못하고 PR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을 보고, 여러 한국 사람들은 당황을 하게 됩니다.

(한국말를 모국어로 삼는 사람이 아닌이상, 외국 사람이 트롤이 주장하는 것에 대하여 PR을 검증 없이 리뷰하자는 것에 대하여 당황스러웠습니다.

이 상황은, 저로서는 gitlab에 중국인이 올린 “Remove zh_HK Chinese Traditional Hong Kong 繁體中文 (香港) translation” 이슈를 연상하게 됩니다.

저 컨트리뷰터의 주장에 대해선, 중국인의 주장으로 Traditional Chinese 繁體中文 의 번역이 2개가 필요하지 않고 홍콩 지역 로케일 번역완료율이 낮으니 대만지역 로케일인 ‘zh_TW’으로 통일하고 홍콩지역 로케일인 ‘zh_HK’을 삭제하자는 이슈를 보자는 걸 그대로 받아들이자는 느낌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

어느 분께서 아래와 같이 작성을 하셨더군요

예, PR을 던진 분은 WINE프로그램, git번역등에 이상한 번역을 올린 트롤이라고 이야기를 올렸습니다.

위의 이슈는 GNOME 프로젝트에서도 번역어 관련으로 자주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그래서, 항상 한국어를 관리하는 관리자들이 예의주시를 하지요.

위의 Notepad++저장소에 잘못된 한국어 번역어가 올라온 것과 비슷한 사례를 LibreOffice 의 일본어팀에서 “리뷰없이 번역 제출 방지” 이슈를 제시한 LibreOffice i10n 메일링 리스트에서 보았습니다.

Hello,We, Japanese translator community, noticed that a user [0]
submit a lot of incorrect JA translations.
(For example, Japanese native speakers do not translate
the word "Python" to "パイソン," because it's a technical
term usually written in English [1])
Of course, it's good to 100% translation coverage, and we
can understand that he/she wants to become JA translation
close to 100% (I don't want to blame him/her).
But here in the Japanese market, typical users prefer there
are some English remains than having wrong translated
words; the software which has wrong translations seems
not to a professional tool, at least our culture.
So, in the Pootle era, Japanese project doesn't allow direct
submission (except for limited accounts; reviewers).
Can Weblate do as same for Japanese projects?
Or if you have any other solution, please let us know.
Best,[0] https://translations.documentfoundation.org/user/kouda_ha-fu/
[1]
https://translations.documentfoundation.org/translate/libo_ui-6-4/desktopmessages/ja/?checksum=6048bbef9fc2483b

위의 내용을 정리하자면, 일본어에서 영어로 작성된 기술 용어에 대해서는 그대로 번역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Python’을 일본어 카타카나 표기인 ‘パイソン'대신, 영어 그대로 ‘Python’으로 번역을 한다는 내용입니다.

일본어에도 잘못된 번역어보다는 영어 원문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군요,

위의 Notepad++의 이상한 한국어 번역 PR 건과 LibreOffice일본어 팀의 메일을 보면 한국어나 일본어나 비슷한 이슈가 존재함을 확인하였습니다.

저의 경우는 GNOME 한국어 번역, LibreOffice의 한국어 번역등을 하면서 여러가지로 번역 관련으로 고민이 많습니다.

위의 Notepad++ 한국어 번역 PR등이 LibreOffice의 한국어 번역에도 충분히 참여할 것이 뻔하기 때문입니다.

한국어에서 IT낱말을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일까에 대해서, 한국의 유명한 IT출판사 직원이 지은 “출판사가 OK하는 책쓰기” 책에서는 번역자는 사전의 틀을 넘어야 한다고 용어 선택 기준을 아래와 같이 정리하였습니다.

  1. 기존에 번역해 사용하는 단어가 있는지 확인해 부적절하지 않다면 사용한다.
  2. 없다면 개념의 핵심을 찌르는 신조어를 만든다.
  3. 그나마 마땅하지 않다면 음차 표기하고 한영병기한다.
  4. 필요하다면 용어 선택 이유를 밝힌다.

번역을 할때 기존의 사전 정의, 신조어 만들기, 음차 표기를 비교하여 ‘적절히' 걸 적용하라는데 어렵네요.

위의 책에서는 Computer를 1. Computer, 2. 음차표기 ‘컴퓨터’, 3. 우리말로 바꾼 ‘셈틀’, Concurrency를 1. Concurrency, 2. 음차표기 ‘컨커런시’, 3. 번역어 ‘동시성’의 예를 들면서 적절한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는 낱말로 번역하라고 하더군요.

책에서 아래 내용을 인용하면서, 사전의 틀을 넘어야 한다고 번역어 선택을 ‘적절히' 선택 하라는데 이런 어렵네요.

“번역자는 사전의 틀을 넘어야 합니다. 사전은 말이라는 거대한 빙산의 극히 일부분만을 담고 있습니다. 거기에 아직 담기지 않은 뜻은 번역자가 스스로 말을 만들어서라도 담아내야 합니다. 외국어와 한국어 사이에는 아직 뚫리지 않은 회로가 무수히 널려 있습니다. 필요하다면 만들어서라도 그 회로를 자꾸만 뚫어야 합니다. 단순히 낱말의 차원이 아니라 문제 차원에서도 그런 회로를 뚫어야 합니다.” — 『번역의 탄생』 이희재 지음, (교양인, 2009)

앞으로 LibreOffice의 번역관련이나 책 번역(글 작성 시점에, 외국어로 된 책을 거의 번역해야할 것 같음)할때 번역 관련으로 많이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상, 번역관련으로 여러가지 생각이 떠올랐고 글을 마치고자 합니다.

여담으로, 한국 사람들이 Notepad++의 이슈에 불만을 제기 하는데, File의 중국어 번역어를 예시를 든 외국인은 한국어를 모르면서 딴지 거는 것에 정말 거슬리더군요

이 외국인은 표의문자(表意文字)를 사용하는 중국어 사용자라, 표음문자(表音文字)를 사용하는 한국어, 일본어의 번역 이슈를 제대로 이해를 못하는 느낌입니다.

정부 공식 번역어가 신뢰할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는 것을 보고, 한국어 모르면 그냥 가만히 있어야 하지 않을까란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정부 공식 번역어가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 아니라, LibreOffice일본어팀의 사례처럼 IT용어는 번역어를 억지로 끼어 맞추면 잘못 이해하는 사례가 있다보니 보통은 무리하게 번역어로 번역하기 보다는 영어 원음을 이용한 음차표기를 사용합니다.

ps1. 이 글은 위의 Notepad++의 이상한 한국어 번역 PR사건, LibreOffice i10n 메일링리스트, 그리고 “출판사가 OK하는 책쓰기”책을 보고 떠오른 머릿속 내용을 정리하였습니다.

ps2. 책 홍보하는 것은 아니지만, 번역관련으로 작업하다 헤멜때 등장한 좋은 책 소개합니다.

“출판사가 OK하는 책쓰기”

ps3. 위의 책 저자가 무료로 공개한 『주유의 IT 책 쓰기 불바다 강론』PDF링크 공개합니다

참고 링크(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groups/techbookwriting/permalink/2364394070279214/

『주유의 IT 책 쓰기 불바다 강론』책 보기 링크: http://bit.ly/2Jqik3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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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eHyun Sung(성대현,成大鉉,ソン・デヒョン)
DaeHyun Sung(성대현,成大鉉,ソン・デヒョン)

Written by DaeHyun Sung(성대현,成大鉉,ソン・デヒョン)

LibreOffice Korean Team,GNU,KDE Contributor,GNOME Foundation Member, My native language is Korean(한국어) My hobby is Learning Language(English,中國語(繁體中文,简体中文),日本語)